“빨간마후라 숭고한 정신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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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종 기자
수정 2006-05-09 00:00
입력 2006-05-09 00:00
지난 5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펼치다가 산화한 고 김도현(33·공사 44기) 소령의 영결식이 8일 부대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강원도 횡성군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유족과 500여명의 동료 조종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에서 비행단장 강충순 준장은 조사를 통해 “빨간마후라의 정열을 가슴에 품고 조국의 창공에서 산화한 살신보국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기억속에 영원히 함께 살아 숨쉴 것” 이라며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군이 조국영공의 수호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공사 44기 동기생 대표인 고준기(33) 대위는 추모사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빨간마후라가 되겠다며 동기생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던 당신이 그렇게 날고 싶어 하던 하늘에서 애기(愛機)와 함께 산화했다.” 며 “이제 너를 보내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고 김 소령의 영정 옆에는 큰아들 건우(4)가 어린이 집에서 그린 아빠, 엄마 얼굴그림과 카네이션꽃이 놓여 있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전투복을 입은 영정사진 앞에는 영원한 전투기조종사를 상징하는 빨간마후라가 놓여 있었다.

영결식에서는 고 김 소령의 미망인과 건우(4), 태현(3) 두 아들이 김 소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필승’거수경례와 함께 헌화 및 분향했으며 유해는 오후 3시 국립 대전현충원 장교묘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고 김 소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다.

고 김 소령은 1996년 공사 44기로 임관해 F-5E 전투기를 조종했으며 2005년 2월부터 블랙이글스팀에 합류, 그동안 모두 55회의 에어쇼에 참가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6-05-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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