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진실게임’ 19일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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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 기자
수정 2006-05-06 00:00
입력 2006-05-06 00:00
오는 19일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취득한 진짜 이유를 읽어낼 수 있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 배정기준일인 19일이 되면 현대상선 세부 지분율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측의 적대적 M&A 의사가 최종 확인되면 다른 주주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속내 드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5일 “현대중공업이 우호적인 투자목적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했다고 주장하지만 19일 주주 명부를 폐쇄하고 세부 지분율을 파악해보면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면 지분 5% 이하의 현대상선 주주들이 모두 파악돼,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등을 통해 추가 지분을 매입했는지 또는 범 현대가와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범 현대가인 성우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0.6%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그룹은 성우그룹의 지분 취득 의도를 파악중이다.

다음달 14∼15일 증자 참여 결정

현대상선은 다음달 14∼15일에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달 19일에는 이사회에서 실권주를 제3자에 배정하는 절차를 통해 7월4일에 3000만주 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이 경영권 행사 의도가 없다면 증자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만일 현대중공업이 증자에 참여한다면 다음달 14일과 15일에 청약을 통해 의사 표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주주 이익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며 아직까지 현대상선 증자 참여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면서 “참여 여부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아군 끌어들이기 총력전

현대그룹은 향후 현대중공업과 맞붙게 될지도 모르는 지분율 대결을 감안, 범 현대계열사와 소액주주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4년 3월 KCC와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소액주주 등에게 위임장을 받는 등 ‘우리편’을 만들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전력이 있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중공업측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하는 여론전도 펼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6-05-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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