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첫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순녀 기자
수정 2006-05-05 00:00
입력 2006-05-05 00:00

‘노동계 수장’의 맑은 웃음 그윽

이수호(58)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모멘토)를 냈다. 그간 ‘예수 학교에 가다’‘일어서는 교실’등의 산문집과 동화집 ‘까치 가족’을 낸 적은 있지만 시집은 처음.1991년 서울구치소 독방 수감때부터 쓰기 시작해 15년 간 가슴에 쟁여뒀던 시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다 해직된 그는 10여년간 전교조 사무처장과 부위원장, 국민연합 집행위원장 등을 지내다 98년 서울 선린인터넷고로 복직했다.2001년 전교조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올초 평교사로 돌아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에는 붉은 색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이끌던 ‘노동계 수장’의 강인한 면모 대신 주변의 작고 보잘것없는 사물에 정겨운 시선을 보내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는 늦깎이 시인의 순정한 마음이 엿보인다.‘여의도로 이름이 바뀐 뒤/보기 어렵다는/흰 배추나비 한 마리/팔락 팔락/천막 안을 기웃거린다/참/곱다’(‘꿈’전문)‘누가/몰래 갖다 놓았을까/농성장 구석/새 양말 한 켤레/비닐 천막 안/그윽히/난향 넘친다’(‘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전문)

전교조 교사 출신의 시인 도종환은 시집 말미에 실린 해설에서 “그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지도자이지만 ‘티없이 맑은 천진스런 웃음’과 ‘언제나 맑게 깨어있는’ 영혼을 지닌 사람을 좋아하는 시인”이라고 평했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5-05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