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유통업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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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기자
수정 2006-05-05 00:00
입력 2006-05-05 00:00
한국까르푸 인수에 성공한 박성수(53) 이랜드 회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다소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로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1980년 9월 27세의 박 회장은 서울 이화여대앞에서 2평짜리 옷가게 ‘잉글런드’로 출발했다. 상점이 커지면서 상표등록이 필요했다. 그러나 잉글런드가 나라 이름이어서 상표등록이 안되자 E와 LAND를 조합했다. 이랜드의 시작이다. 박 회장이 이끄는 이랜드는 지난해 매출 3조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패션부문 매출이 1조원으로 제일모직과 함께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박 회장은 새벽 출근으로 유명하다. 보통 새벽 4∼5시 출근한다. 교회 장로인 그는 기도와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접대비와 기밀비를 조성하지 않으며,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에게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는 성경 구절을 즐겨 인용, 납품업체 대응 자세를 주문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 들어서만 3건의 M&A를 추진했다. 지난 2월 여성복업체인 네티션닷컴을 인수한데 이어 부산 신세화백화점과 하일라콘도를 운영하는 삼립개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2002년 국제상사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2003년 여성복업체 데코와 법정관리중이던 뉴코아백화점을, 지난해에는 올림푸스백화점과 해태유통, 태창내의 사업부문을 잇따라 집어삼켰다.

또 아동복 브랜드인 엘덴, 뉴골든 등의 영업권과 캐주얼 브랜드인 제이빔, 콕스의 상표권을 사들였다. 최근 3년간 확보한 브랜드가 무려 19개나 된다. 이와 관련, 이랜드 관계자는 “M&A에도 원칙이 있다.”며 “유통과 패션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만을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번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면서도 인수 대금 1조 7500억원 중 3000억원만 자기 자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끌어오는 수완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한국까르푸의 영업에서 자칫 문제가 생길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6-05-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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