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표결 ‘무시못할 반대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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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 기자
수정 2006-04-20 00:00
입력 2006-04-20 00:00
지난달 주총 이후 한달여 동안 잠잠했던 KT&G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칼 아이칸측과 연합해 KT&G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워런 지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는 19일 열린 KT&G 이사회에 사외이사 자격으로 참석, 신경전을 벌였다. 또 아이칸-스틸파트너스측은 최근 KT&G의 지분 0.62%를 추가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1·4분기 결산 및 전략컨설팅 추진계획 등 2개 안건을 보고하고 이사회 규정 개정안, 이사회 내 위원 선임안, 경영진 인센티브 부여안 등 3개 안건을 의결했다.

리크텐스타인은 안건 가운데 통상적인 경영 사항은 경영진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이사회 규정 개정안에 대해 “투자금액이나 범위가 모호하다. 검토할 시간을 달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경영진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안건은 표결에 부쳐져 찬성 11표, 반대 1표로 통과됐다.

곽영균 KT&G 사장은 “별다른 의견 충돌은 없었으며 전체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 월가에서 ‘얼굴없는 투자자’로 알려질 만큼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꺼려온 리크텐스타인이 직접 참석해 자신의 의사를 뚜렷이 밝힘으로써 KT&G 경영권 공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틸파트너스와 제휴한 아이칸파트너스마스터펀드는 이날 KT&G의 지분 0.62%,99만 7390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아이칸-스틸파트너스측의 전체 보유 지분은 7.34%(1170만 6532주)로 늘어났다.

한편 리크텐스타인은 KT&G 이사회 내 위원회 가운데 잎담배 관련 정책과 지분 출자 문제 등을 담당하는 공익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돼 앞으로 이 부분에 적극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사회는 아이칸측이 요구해온 바이더웨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KT&G는 지분 전량(43.7%)을 주당 1만원에 오리온에 팔 계획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6-04-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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