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10·26직후 정신병원에 한달간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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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수정 2006-04-15 00:00
입력 2006-04-15 00:00
가수 심수봉(51)이 지난 1979년 10.26 사건 직후 한달간 감금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5월7∼8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심수봉 2006 디너콘서트-백만송이 장미’를 가질 예정인 심수봉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10·26 당시 계엄사에서 조사를 받다가 서울 한남동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한달간 감금당했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 등장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미국 소설가 켄 케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들의 반역을 통해 극도로 조직화된 사회를 상징적으로 고발한 작품.

심수봉은 “정신병원에서 흰 가운을 입은 남자들이 강제로 끌고가 수면제로 보이는 주사를 놓았다. 약이 얼마나 독했는지 2주일 만에 깨어나 화장실 거울로 쌍꺼풀이 짙은 퀭한 얼굴을 보면서 ‘이대로 있다간 여기서 처참한 꼴이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계엄사 조사에선 심령학자가 입회했고, 마치 나를 심령에 씐 것으로 몰고가는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심수봉은 “어머니 역시 고초를 겪었다. 내가 순조롭게 살았으면 어머니는 이런 스토리에 엮이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제 이런 얘기는 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심수봉은 지난 1994년 상·하로 발간된 자서전 ‘사랑밖엔 난 몰라’에서도 10.26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10집을 발표한 심수봉은 이후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다음달 디너쇼에서는 고전무용수, 국내 정상의 대금연주자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새로운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6-04-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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