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열쇠’ 쥔 전용준 前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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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기자
수정 2006-04-11 00:00
입력 2006-04-11 00:00
“금융감독원이 (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해) 삽으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았다.”

외환은행 전용준 전 상무는 검찰에 소환되기 며칠 전 전화 통화에서 많은 말을 하고 싶은 눈치였다. 감사원 소환에는 대비하고 있었지만 검찰이 들이닥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은행권은 “전씨가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3년 전 론스타를 끌어들인 핵심 인물이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조작 여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씨의 진술에 따라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밝혀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씨는 외환은행에 아무런 연고가 없던 이강원씨가 행장으로 오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이 전 행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후배인 전씨를 경영전략부장으로 승진시켰고, 외자 유치의 실무를 맡겼다. 전씨는 론스타를 유치하는 데 앞장섰고, 매각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고교 및 대학 동기이자 외환은행에서 함께 근무했던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에게 매각 자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접수한 뒤 전씨는 상무로 승진했으며, 은행 업무 전반을 쥐락펴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은행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다 적발돼 직위해제됐다.



전씨는 “보안용 CC(폐쇄회로)TV였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왜 몰카를 설치하려 했는지는 미궁이나 재매각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무리수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의 인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씨였기에 몰카로 얻어진 정보를 활용해 재매각시 인수 후보들을 오가며 ‘거래’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4-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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