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대리모는 산업역군?
이세영 기자
수정 2006-04-04 00:00
입력 2006-04-04 00:00
영국 런던에서 온 부모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정기검진을 받으러 가는 병원에는 레슈마 같은 처지의 임신부가 2명 더 있다. 대리모들이다. 이들이 건강한 자궁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돈은 고작 3000달러(약 300만원).
레슈마는 “이 돈이면 두 아이의 학비를 대고 새집을 구하기에 충분하다.”면서 “나처럼 못 배운 여자들이 어디서 이만한 액수를 만져 보겠는가.”라고 반문한다.
3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대리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억 5000만달러(약 4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3년 사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이 몰려들면서 시술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인도 대리모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싼 시술비에 숙련된 의료인력, 느슨한 법조항 덕분이다. 미국에서 대리모를 구하려면 에이전트 비용 등 최소 4만 5000달러(약 4500만원)가 든다.
하지만 인도에선 2500∼6000달러(약 250만∼600만원)면 충분하다. 최근엔 외국의 불임부부와 인도 대리모를 연결해 주는 웹사이트(www.1-in-6.com)까지 나왔다.
이들과 제휴를 맺은 아난드의 카이발 병원에는 매일 수십쌍의 외국인 불임부부들이 방문한다. 병원측은 20여명의 대리모 지원자들을 확보해 두고 있다. 대부분 가난한 기혼여성들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4-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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