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여성이 페미니즘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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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수정 2006-03-28 00:00
입력 2006-03-28 00:00
젊고, 성공한, 돈 잘 버는 엘리트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파괴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인 옵서버는 런던 대학 킹스 칼리지의 알리슨 울프 교수가 쓴 ‘자매애의 종말’이란 논문이 여성계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프 교수는 “고학력·고소득 여성들이 교육, 자원봉사처럼 남을 돌보는 직업을 거부하면서 ‘여성적 이타주의’가 사라지고, 결국 페미니즘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의 소득 수준이 아이를 갖지 않으면 남성과 비슷해지면서 가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주장은 공감과 반감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는데, 많은 여성들은 경력을 쌓거나 모성애에 집중하는 것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전형적인 엘리트 여성인 카이아라 카르넬(26)은 런던의 한 투자 은행에서 주 70시간 이상 일하며, 연봉 8만파운드(1억 3600만원)를 받는다. 그녀는 “엘리트 여성은 자식을 희생하거나 경력을 희생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강요당한다.”고 말했다. 카르넬은 “여성은 1년, 남성은 2주의 출산 휴가를 받는데 이는 여성이 집안에 1년 내내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4개월 출산 휴가가 가능한 미국 여성이 관리직까지 진출한 비율은 45%인 반면, 출산 휴가를 1년 가는 유럽 여성은 32%에 그쳤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3-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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