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 거부않는 ‘측근 실세’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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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6-03-20 00:00
입력 2006-03-20 00:00
19일로 총리대행 체제가 5일째에 접어들면서 청와대의 후임 총리 인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보겠다.”“야당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추천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해찬 총리가 공식 사퇴한 이래 언급한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한 의중이다.

이같은 언급을 종합할 때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 아래 후임 역시 ‘책임 총리’라는 분명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찬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테니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정치적 중립, 책임형 총리 등의 요건을 두루 충족시킬 만한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야권이 요구하는 중립형 총리를 수용한다면 노대통령의 국정운용 기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가급적 대화정치를 펴면서 양극화 해소 등의 정책에 전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책임 총리는 ‘제2의 이해찬’이다. 노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당신처럼 일 잘하고 믿고 맡길 사람을 찾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인의 총리는 5·31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쟁거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치적 중립’ 요건을 감안, 비정치인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과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정통한 측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물론 청와대를 정점으로 정치권뿐만 아니라 부처간의 이해관계를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조건에서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과 화합의 기조 아래 끌고갈 ‘측근 실세 또는 참모’인 셈이다. 김병준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관리형이나 명망가, 여성 총리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총리에 대한 구상을 어느정도 정리한 것 같다.”면서 “후보군은 1∼2명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좁혀졌다.”며 이미 2∼3배수 정도까지 접근했음을 시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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