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읽는 책] The NEXT Global Stage/오마에 겐이치 지음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임창용 기자
수정 2006-03-18 00:00
입력 2006-03-18 00:00

글로벌경제 선두자 집중분석

2003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아일랜드 전통 무용극인 리버댄스 공연이 있었다. 탭댄스와 현대음악, 아일랜드 민속음악, 일본의 전통 북연주, 플라멩코, 현대 무용이 혼합된 이 공연에 중국 전지역에서 모여든 수천명의 인민대표의원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룽지 총리가 70여명의 리버댄스 단원을 개인적으로 초대함으로써 이루어진 이 공연은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글로벌 경제의 가장 성공적 국가중 하나인 아일랜드에서 비롯된 데다 아일랜드 문화를 다른 문화들의 특징과 혼합했고, 국적이 다양한 무용수들에 의해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공연무대가 세계경제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란 점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세계적 경영 전략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가 저술한 ‘The NEXT Global Stage’(송재용·강진구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는 리버댄스의 인민대회당 공연의 의미를 글로벌경제의 틀로 해석해내면서 21세기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서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과 국가들, 기업들을 중점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낙후한 농업적 경제 기반에 머물러 있던 아일랜드가 오늘날 눈부신 경제적 성공, 그리고 비슷한 여건의 뉴질랜드가 겪고 있는 경제 부진의 원인이 바로 글로벌경제의 적응과 부적응의 차이에 있다고 설명한다. 아일랜드는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럽의 e허브로서 수많은 세계 기업들을 끌어들여 엄청난 숫자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는 여전히 과거의 산업에 경제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은 글로벌경제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얻고 있는 나라이다. 외환보유고 세계 2위, 연 9%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등 오늘날 중국 경제의 바탕엔 글로벌경제로의 적극 참여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중국 북동부 다롄시는 90년대 이후 해외에 적극 문호를 개방, 일본 기업만 3000개가 자리잡는 등 외국기업의 유치에 힘입어 경제적으로는 실질적인 지역국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세계에 등을 돌린 채 살아가던 중국의 수백개 도시들이 글로벌경제에 편입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서구의 200여년에 걸친 산업화 이후의 발전을 불과 몇십년 만에 단축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시티뱅크의 전 회장인 월터 리스턴, 소니의 공동설립자인 아키오 모리타 등 글로벌경제의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경제전략을 소개한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국경이나 민족 같은 인위적 경계에 개의치 않으며, 따라서 국가는 천연자원과 인구, 강력한 군대가 아닌 외부에서 흘러들어오는 투자를 통해 부와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는 논리를 새삼 깨우쳐주는 책이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03-18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