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동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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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기자
수정 2006-03-17 00:00
입력 2006-03-17 00:00
동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이 10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명환 ㈜동부 부회장이 임시 경영체제를 3개월간 지속하다가 최근 조영철 ㈜동부 사장이 동부정보기술 대표직을 함께 맡기로 했다.

삼성SDS 사장을 지낸 김 전 사장은 정보기술(IT)업계 ‘맏형’이자 한때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김 전사장의 공백을 조 사장이 메우게 되자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2월 동부정보기술 사장직에 취임한 뒤 2010년 매출 1조원의 청사진을 밝히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의 골프 라운딩에서 돌연 “쉬고 싶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전 사장은 잔여 임기 동안 출근까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사의를 밝혀도 후임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혹은 주총 전까지 책임지는 것이 관례임에 비춰 매우 이례적이지 아닐 수 없다.

동부측은 “김 전 사장이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일신상의 불가피한 사유를 댔다. 그러나 KTF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 전 사장은 올 들어 1,2,3월 세 차례의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으며, 이달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다시 올라 있을 정도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지인들은 김 전 사장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피부 알레르기’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대외 활동을 정열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의 퇴진을 동부의 조직 문화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6명을 삼성 출신으로 채울 정도로 ‘외부 수혈’을 좋아하지만 인재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풍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룹의 2인자이며, 김 회장의 30년 지기인 한신혁 부회장도 지난해 소리없이 물러났다.

동부정보기술만 하더라도 등기이사의 임기가 1년이다. 설령 임기가 1년이더라도 다른 그룹의 경우 보통 재선임을 통해 지속 경영을 보장하지만 동부에선 쉽지 않다는 평이다.

동부 출신 관계자는 “인화를 강조하지만 정감있게 사람을 대하는 조직은 아니다.”면서 “특히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단기 실적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6-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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