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자화상에는 왜 붕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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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기자
수정 2006-03-11 00:00
입력 2006-03-11 00:00

신비로운 인물화는 무엇을… /이주헌 지음

초등 고학년들에게 읽히면 제격인 미술교양서가 나왔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신비로운 인물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다섯수레 펴냄)는 세계 명화들 가운데서도 인물화만 간추려 각각의 특징적 작품세계를 설명해주는 미술교양서이다.

여유롭게 이야기체로 이어지는 문장이 무엇보다 독자들의 긴장을 풀어줘서 좋다.

책은 모두 5개 섹션으로 테마를 나눴다. 먼저 화가의 내면세계를 압축적으로 표현해주는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을 비롯해 렘브란트의 ‘황금 고리줄을 두른 자화상’, 프리다 칼로의 ‘부상당한 사슴’ 등이 친절한 해설과 함께 소개된다. 인물화와 초상화의 개념 차이, 초상화의 역사와 형식, 인물화와 모델, 동양의 인물화 등 본격적인 작품소개에 앞서 기초이론을 제시하는 자상함이 돋보인다.

미술관 구석구석을 돌며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는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시원시원한 천연색 도판이 한면씩 넉넉히 펼쳐져, 명화 자체를 감상하는 흥미 또한 무척 크다.‘형식에 따른 인물화’를 주제로 한 2장에서는 1인 초상,2인 초상, 집단 초상, 좌상, 입상 등 다양한 인물화 형식을 조명하기도 한다. 초등·청소년들은 이 책 한권이면 인물화에 관한 기초소양을 쌓기엔 모자람이 없을 듯싶다.

3장 ‘사랑과 정이 넘치는 인물화’에서는 가족, 어린이, 화가의 아내가 등장하는 인물화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4장 ‘위엄과 영광이 넘치는 인물화’에서는 나폴레옹 등 세계역사에 걸출한 인물들을 만나며,5장 ‘모델과 누드화’에서는 화가의 작업실 풍경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즐거움까지 챙길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시리즈의 두번째 책. 지난해 첫째권 ‘아름다운 풍경화에 뭐가 숨어 있을까’가 나왔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지은이는 한겨레신문 기자, 학고재 미술관 관장을 지냈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6-03-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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