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 前국정원장 도청 통화 직접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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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수정 2006-03-04 00:00
입력 2006-03-04 00:00
천용택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직 시절인 1999년 감청 부서인 과학보안국 산하 R-2 수집팀을 순시차 방문해 도청 통화 내용을 직접 들어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정원 전 종합운영과장 김모씨는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성원) 심리로 열린 ‘국정원 도청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검찰이 “전직 국정원장들은 도청 관행을 잘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씨는 “정치인·언론인 등 주요인사의 전화번호를 하루에 2∼3명씩 R-2에 입력했다. 천용택씨가 원장으로 있던 시절 가장 많은 전화번호가 이 장비에 입력됐다.”며 근무 당시 도감청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임동원·신건 전 원장도 재직 당시 R-2 사용실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2002년 한나라당의 국정원 도청 문건 폭로로 내부 감찰을 받았을 때도 매우 형식적으로 감찰 조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그는 “도청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신건 변호사 사무실의 한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도청 사실을 무턱대고 인정하면 처벌받게 된다.’며 무료법률 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6-03-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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