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읽는책] 세계화의 두얼굴/로버트 아이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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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6-02-25 00:00
입력 2006-02-25 00:00
언제부터인가 ‘양극화 해소’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부자만 더욱 부를 누리고 가난한 사람은 부를 축적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양극화 현상은, 자국 내 계층간 문제뿐 아니라 부유국과 극빈국의 빈부 격차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뉴욕 페이스대 국제경영학과 로버트 아이작 교수가 쓴 ‘세계화의 두 얼굴’(강정민 옮김, 이른아침 펴냄)은 양극화가 20세기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계화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20세기 초까지 세계를 주도한 중산층을 제치고 부자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세계화를 무기 삼아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화는 ‘카지노 자본주의’를 세계경제 체제에 무리하게 적용시킴으로써, 카지노와 자본에 익숙한 소수의 국가와 개인에게 세게의 모든 부를 몰아줬다. 세계화의 수혜를 받으며 부를 축적한 이들은 대중에게 하나의 약속을 했다. 세계화를 통해 모든 국가와 개인이 똑같이 부유해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실제로 드러난 결과는 이런 약속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폭로한다.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나라 모두 개인간 빈부격차가 급속도로 심화됐고, 중산층은 하류층에 포섭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기아인구의 폭증, 원인 모를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 대기업의 독과점, 극심해지는 환경오염 등도 세계화가 만들어낸 양극화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같은 양극화 현상의 원인을 제공한 세계화의 부정적인 모습을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세계화가 어떻게 국가들 사이의 빈부격차를 고착시키는지, 개인들 사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조장하는지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세계화의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의 논리 속에서 인류에게 발전과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낸다. 보다 많은 국가와 개인에게 부를 나눠주고자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그렇다면 저자가 꿈꾸는,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돼야 하는 것일까? 우선 국가와 계층간 극단적인 교육격차 해소를 강조한다. 앞으로 세계화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할 때 경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신경제 기술에 접속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극빈국과 빈자들의 지역에 하이테크 공동체와 학습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하이테크 공동체는 상대적 빈자들을 중산층 전문직 종사자로 만들기 위해 교육하는 데 목표를 두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화 이후, 양극화를 넘어서는 제3의 길을 찾아나서는 저자의 고민을 통해 세계화를 바라보고 다루는 시각을 재정립할 수 있다.1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2-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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