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수용소 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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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수정 2006-02-23 00:00
입력 2006-02-23 00:00
지난 2002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수용소에서 98명의 수감자가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34명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거나 의심된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등에서의 가혹 행위에 대한 보도는 많이 있었지만 두 나라의 수용소에서 사망한 수감자 숫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 텔레비전의 ‘뉴스 나이트’ 프로그램은 이날 미국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퍼스트(HRF)’의 보고서를 인용, 이들 수용소에서 8∼12명은 고문 끝에 숨졌고 11건의 죽음도 경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이처럼 많은 범죄들에도 불구하고 기소된 사람은 거의 없으며 처벌 역시 미약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수감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필요하면 (미군을)처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데보라 펄스타인 HRF 대표는 이번 보고서가 매우 믿을 만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대다수 미군 병사가 법에 따라 행동하지만 인권 유린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셜 앤드루스 영국 의원은 “이번 보고서는 이미 알려진 끔찍한 사실들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범죄들이 조직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면 그 책임은 최고 수준에서 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영국 국제사면위원회(AI)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 정부들이 즉각 실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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