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파문’ 한·중 분쟁 움직임
서재희 기자
수정 2006-02-22 00:00
입력 2006-02-22 00:00
●전담부서 두고 최신 한국게임 낱낱이 분석
21일 중국 내 한국 게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샨다(盛多), 광통(光通), 더나인닷컴(第九城市), 텐센트(騰訊) 등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업체 직원들이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써 한국 게임에 가입해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한국 게임의 최신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대형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한국 게임 조사 전담부서를 두고 한국 게임을 실제로 이용하면서 낱낱이 분석한다.”면서 “대다수가 한국인 명의를 도용해 게임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인 개인정보는 워낙 구하기 쉬운데다, 중국 실정법상 처벌 대상도 아니어서 대부분 범죄라는 의식이 없이 습관적으로 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리니지’에 한국인의 명의를 도용했다 적발된 중국인들은 대부분 처벌받지 않았다.
●경찰 “이번에도 중국인 처벌 힘들듯”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범행자의 이름, 주소지 등을 넘겼지만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중국인은 처벌이 거의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게임업체들이 명의도용을 상습적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한빛소프트의 최신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 웹젠 ‘썬’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ID에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대다수 한국 게임들이 명의도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6-0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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