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선의원들 상위장 ‘눈독’
열린우리당 재선의원 사이에 요즘 미묘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다. 당 전체가 신경을 쏟고 있는 전당대회나 5·31지방선거는 오히려 뒷전이다. 재선 의원 상당수는 17대 하반기 국회가 시작되는 6월에 매물로 나올 국회 상임위·특별위원장 19개 가운데 여당 몫 11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수(選數)에 따라 3선 이상 ‘어르신’들은 이미 상임위원장을 마쳤다.16대까지만 해도 주니어에 불과했던 재선이 이제 중진반열인 상임위원장에 등극하는 순간이다.
여당 재선 의원은 모두 25명. 이 가운데 4명은 경쟁에서 애당초 제외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유시민,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 진출이 확정된 조배숙, 상반기에 이미 정무위원장을 지낸 김희선, 장관 출신으로 정책위의장을 맡은 강봉균 의원이 그렇다. 이호웅·이강래 의원은 최근 건교위·예산결산특위 위원장에 선출돼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상태다.
결국 남은 19명이 9개 위원장을 놓고 다투게 됐는데, 이미 “결론이 났다.”는 말도 있다. 같은 선수라면 연배가 높을수록 좋은 보직에 배치하는 관행에 따른 것이다. 한명숙·유인태·원혜영·김성곤 의원 등 50대 중반∼60대 의원이 먼저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벌써부터 “문화관광위가 좋다.”,“남북관계가 중요해질 테니 통일외교통상위가 낫다.”는 품평회도 나돈다.
한 의원은 “같은 재선도 연이어 재선했느냐, 아니면 중간에 쉬었다가 당선됐느냐, 혹 보궐로 입문한 1.5선이냐에 따라 값이 다르다.”며 웃었다. 다만 4·15총선 직후 151석 거대 여당으로 출발했지만,2년 사이에 의석을 8개나 놓치는 바람에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이 “하반기에는 여당 몫 위원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 고민이라는 후문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