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자살’ 천재작가의 자전소설 실비아 플라스의 ‘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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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수정 2006-02-10 00:00
입력 2006-02-10 00:00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실비아 플라스의 자전소설 ‘벨자’(The Belle Jar·공경희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1932년 보스턴대학 생물학교수이자 땅벌 연구의 권위자인 오토 플라스의 딸로 태어난 실비아는 명문 스미스여대에 입학할 당시 400여편의 시를 썼을 정도로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발휘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1956년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외도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두 사람은 둘째 아이가 태어난 1962년 별거에 들어갔고, 이듬해 실비아는 자살로 서른 한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재능있는 한 젊은 여성이 자살 강박증에 시달리며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벨자’는 바로 그녀 자신의 이야기다. 실비아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심리적 충격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대학생때 이미 한 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등 극심한 신경불안증을 겪었다.

‘종 모양의 유리 그릇’을 뜻하는 제목은 평생 밀폐되고 감금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 그녀의 불안한 심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1960년 영국에서 발표한 첫번째 시집 ‘거상(The Colossus)’으로 명성을 떨친 그녀였지만 자살 직전 출간된 ‘벨자’는 빅토리아 루카스라는 가명을 썼다.

1966년에서야 원래의 작가 이름을 되찾았고, 미국에서는 1971년 출간돼 평단의 극찬을 얻으며 최고의 여성작가로 떠올랐다.



천재 예술가들이 대개 그렇듯 요절로 신화를 완성한 그녀의 불꽃같은 삶은 지난해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영화 ‘실비아’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2-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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