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삭이는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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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6-02-06 00:00
입력 2006-02-06 00:00
청와대는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된 기밀 및 내부 문건의 잇따른 유출로 곤혹스럽다. 문건 유출도 문제이지만 ‘대통령 보고’ 등 정리된 사안의 의혹이 커지는 게 더 짜증스럽다.

특히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흠집내기 또는 낙마라는 ‘숨겨진’ 의도설까지 꼬리를 물자 속으로 애써 화를 삭이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된 3급 국가 기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문건을 폭로하자 즉각 사실 관계를 조목조목 해명했다.

또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이 3일 지난해 4월8일 작성한 ‘NSC가 한·미간 외교각서 교환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국정상황실 내부 문건을 보도하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찢어진 신문을 보고 기사화하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전략적 유연성의 협상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상황실 내부 문건은 초기에 문제 제기를 담은 내용일 뿐 자체 점검 뒤 종합된 결론이 아니다.”라면서 “NSC 사무처는 한·미간의 실무 초안이 오간 사실을 보고 받은 뒤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또 국정상황실 문건은 기밀이 아닌 내부 정리문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특히 4일 발표한 청와대 입장 중 ‘대통령이 이 문제가 제기된 초기부터 관여해 방향을 설정했다.’는 언급이 문제의 논란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밀 문건이 외부로 통째로 새나간 데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두 문건의 유출은 내부의 동일인 짓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날 이 장관 내정자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 기밀 문건의 유출 파문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6-02-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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