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단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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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수정 2006-02-02 00:00
입력 2006-02-02 00:00
이란의 핵활동 목적이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한 것임을 입증하는 단서가 드러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31일 이란이 핵무기 설계도가 담긴 문건을 암시장에서 구입한 사실이 적시된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농축 우라늄과 열화 우라늄을 핵탄두에 장착할 수 있도록 반구(半球) 형태로 만드는, 핵무기 제조의 핵심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고서는 2일 개막되는 IAEA 긴급이사회에 제출돼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보고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핵발전소 건설을 위해 일련의 핵 활동을 펼쳐왔다는 이란 정부의 해명은 거짓으로 판명된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그러나 이날 “우라늄 농축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히는 등 핵 문제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란의 반체제 망명자 알리레자 자파르자데는 “이란이 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암시장 조직을 통해 핵탄두 설계도를 입수했으며, 북한의 전문가들이 이란에 파견돼 핵무기 제조 기술을 가르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봉인하고 있던 노트북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IAEA가 이 보고서를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결정하더라도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의 합의에 따라 안보리 상정과 제재 논의는 3월 IAEA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미뤄지게 된다.

안보리 회부 결정을 ‘외교적인 해결의 종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이란 정부의 핵사찰 거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IAEA 이사회의 안보리 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4일부터 IAEA의 사찰을 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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