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읽는 ‘쌈지도서관’
김정한 기자
수정 2006-02-02 00:00
입력 2006-02-02 00:00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주례3동 주민자치센터안에 설치된 ‘주례3동 쌈지도서관’.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지난해 8월 문을 연 15평 남짓한 이 쌈지도서관에는 겨울방학을 맞은 초·중등 학생과 주부 등 10여명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비록 시설과 규모면에서는 공공도서관 등에 비할 바 아니지만 서가에는 최근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와 신간, 잡지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이 도서관은 18명의 운영위원과 7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운영되고 있다. 처음 800여권으로 시작한 소장도서는 3300여권으로 늘었고 평생회원도 280여명에 달한다. 월 이용객은 1500여명에 달한다.
이곳서 만난 김해경(35·주부)씨는 “집 가까이 도서관이 있어 언제든지 보고 싶은 책을 접할 수 있어 너무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멀리 있는 대형 도서관에 가지 않고서도 손쉽게 책을 볼수 있게 된 것은 부산시교육청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공공도서관의 이용이 쉽지 않는 지역이나 병·의원, 복지회관, 주민자치센터 등에다 쌈지도서관을 개설해주는 사업을 2004년부터 해오고 있다. 같은해 10월15일 부산대병원내에 1호점이 설치된 이래 지난해 12월23일 현재 북구 금곡동 뇌병변복지관까지 모두 13호점이 문을 열었다.
교육청은 올해는 공모를 통해 10개소를 선정, 쌈지도서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 7500만원을 이미 확보해 놓았다. 쌈지도서관은 주민들이 교육청에 도서관 개설을 의뢰하면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 분석한 뒤 도서관 설치를 해준다.
이미 강서구 화명동과 강동동 학리마을, 부산진구 부전동 등 4∼5곳에서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쌈지도서관은 일단 책과 비품 등을 교육청이 설치해주면 관리 및 운영은 주민들이 직접 맡는다. 이 도서관은 빌린 책을 다른 곳에서 반납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게 특징이다. 쌈지도서관은 도서 대출 등 고유의 기능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쉼터와 사랑방 역할까지 하는 등 그 역할이 점차확대되고 있다. 부암·당감 쌈지도서관 운영위원회 이순옥 회장은 “도예 체험교실 운영, 문화 답사교실 운영, 소식지 발행 등 쌈지도서관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초등학교 도서관을 쌈지도서관으로 개방, 운영하기로 하고 동래교육청 관내 온천·충렬·반송·서곡·금정·서동 초등학교 등 6개 학교를 지정해 3월부터 시범 운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 시내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독서문화 정착 등을 위해 전국 시·도 중 최초로 쌈지도서관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6-02-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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