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2) 현대건설 누구에게로
강충식 기자
수정 2006-01-18 00:00
입력 2006-01-18 00:00
하지만 현대건설의 조기 워크아웃 졸업은 채권단의 불협화음으로 최근 무산됐다.M&A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내놓고 달려드는 기업이 없는 가운데 현대그룹만이 조용히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나달 사장단 회의에서 “현대건설을 되찾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그룹이 지난해 기획총괄본부를 신설,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전인백씨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현대건설 인수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그룹으로서는 총력전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리고 있다. 인수설이 계속 나오면 현대건설의 주가만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시기 및 방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통성과 옛 명성을 되찾겠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뿌리를 잇기 위해서라도 인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북사업에 마지막 일생을 바쳤던 정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현재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회장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현대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자산규모 6조 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21위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10위권 중반으로 도약할 수 있다.
●다른 기업들은 인수의사 안밝혀
현대건설 인수에 뜻이 있는 기업으로는 현대그룹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계열 건설사인 엠코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인 만큼 현대건설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INI스틸 등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KCC 등 범 현대가 기업들과 백텔 등 외국계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 워크아웃 연말까지 갈 듯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무산된 것은 채권단간 이견차이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제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구성하게 될 주주협의회 운영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 연말까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으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무산됐으나 리파이낸싱에 의한 채권 조기상환은 계속 추진된다.”면서 “매각 추진시기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6-0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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