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13일의 금요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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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수정 2006-01-13 00:00
입력 2006-01-13 00:00
외환시장에도 ‘13일의 금요일’ 저주가 닥치는 것일까.1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려 10원 이상 떨어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불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금요일인 13일을 전후해 외환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두 가지 ‘재료’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 상무부는 12일 오후 10시30분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적자 규모가 660억달러로 10월보다 2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감소폭이 미미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급락을 촉발시킬 수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미 무역적자는 2004년 6650억달러에서 지난해 85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적자규모 확대는 미국의 외채 및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져 국제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공급의 확대를 뜻한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줄고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져 달러화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 그 여파로 국제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상무부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최악의 금요일(13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당초 예상했던 무역적자 감소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시장반응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면서 “때문에 전 세계 외환 딜러들이 숨죽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조정 여부가 관심거리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추가인상의 경우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의 기조가 굳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이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환율하락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 무역적자 발표가 세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국제 환율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만 급락한 것은 한은 총재가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고 한은을 겨냥했다.

앞서 박승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존중한다는 데 정부와 한은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교란의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추세적으로 볼 수 없으며 올해 평균 환율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시장 불개입’에 무게를 뒀다.



13일의 금요일이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둔 날이 금요일이고 예수와 12제자 등 13명이 모인 날 유다가 배반했기에 13과 금요일은 ‘불행’과 ‘고통’을 상징한다.

백문일 김성수기자 mip@seoul.co.kr
2006-01-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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