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 VS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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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기자
수정 2005-12-16 00:00
입력 2005-12-16 00:00
‘광개토냐 블루오션이냐.´ 은행권의 영업경쟁을 주도하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그룹이 펀드 판매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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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펀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두 금융회사는 각각의 펀드를 ‘대표 펀드’로 키우기 위해 판매망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광개토 일석이조 주식형 펀드’와 우리금융의 ‘블루오션 펀드’는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판매를 시작했고, 행장들이 1호로 가입한 뒤 판매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뜨겁다.

두 펀드는 특히 외부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가져온 게 아니라 자회사가 직접 운용한다. 광개토 펀드는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자산운용이, 블루오션 펀드는 우리금융룹의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과 ‘펀드 열풍’까지 겹쳐 설정액과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판매중인 ‘광개토 일석이조 주식형 펀드’는 지난 7월부터 출시한 ‘광개토 주식투자신탁’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후속타’로 등장했다. 지난 14일 현재 주식투자 신탁 설정액은 5529억원에 이른다. 첫날 가입 기준으로 수익률은 40.4%나 된다. 출시 첫날 가입한 고객이라면 6개월도 안돼 4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강정원 행장이 가입한 일석이조 펀드도 14일까지 2167억원 어치나 팔려나갔고, 수익률도 두달이 채 안됐지만 17.1%를 기록중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집중적으로 팔고 있는 ‘블루오션 펀드’도 지난달 17일 판매 개시 이후 한 달도 안돼 2296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첫날 가입기준으로 14일 현재 수익률이 10.45%나 된다.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한 황영기 회장(은행장 겸임)은 “1조원 규모의 대표 펀드로 키우겠다.”고 그동안 강조해왔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이 짧은 기간에 2000억원 이상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실핏줄처럼 퍼진 판매채널 덕택이다. 국민은행은 1080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1102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금융기관이 ‘대표 펀드’ 키우기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짭짤한 수수료 수익. 국민은행은 올해 3·4분기까지 828억원의 펀드상품 판매수수료를 올렸고, 우리금융그룹도 359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주식형 적립식펀드 판매 수수료는 2.5% 수준으로 마진율이 0.3% 남짓에 불과한 정기예금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인사평점에서도 펀드판매 실적의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인센티브가 커 은행원들이 요즘은 펀드 팔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5-12-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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