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공격적 아부/이상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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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기자
수정 2005-12-12 00:00
입력 2005-12-12 00:00
모 회사 회장이 부장이하 실무자들과 회식을 하고 있었다.A부장이 물었다.“회장님, 아랫 사람들이 아부를 많이 하지요. 그러면 기분이 어떻습디까?” 회장은 이런 질문을 받고 웃었다. 그 부장은 말소리도 높고 농담조로 질문했다. 회장은 스스럼없는 모임을 즐기면서 이런 도전적인 질문도 잘 받아넘기는 스타일이다.

B부장이 자기 회사에서 일어났던 이런 에피소드를 점심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했다. 이를 듣자 모 대기업 임원은 “A부장이 질문한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요체는 그 질문 자체가 ‘공격적 아부’라는 사실”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다들 어려워하는 높으신 회장과 맞먹는 척하면서 회장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공격적 아부의 본질이란 지적이다.



과거 고위직 인사가 방귀를 뀌자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식의 아부는 하위급에 속한다는 것. 윗사람의 생각대로 무작정 맞장구치는 스타일은 지금도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윗사람이 예상치 못한 곳을 찌르는 공격적 아부는 요즘 신세대 감각을 반영한다는 것. 그 임원은 “그도 저도 못하면 회식때 조용히 밥이나 먹고 웃을 때 웃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1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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