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연을 맡은 연기자들보다는 연출가와 작가에 눈길이 간다. 올초 고전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쾌걸 춘향’을 성공적으로 합작했던 전기상 프로듀서(PD)와 홍미란·홍정은 작가의 두 번째 합작품이기 때문.
전 PD는 “20∼30대가 아니라 10∼20대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했다.”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팝콘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계약 결혼, 계약 연애를 뛰어넘어 계약 남매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가지고 나온 것도 젊은층을 포섭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화려함을 위해 재벌이 등장하고, 가슴 떨리는 우연에다가 신데렐라 코드까지 기존 드라마 흥행 코드가 총동원된다. 사뭇 우려되는 측면도 있지만,‘춘향전’이라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비틀어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연출과, 담백한 스토리로 흥행몰이를 했던 전 PD와 홍미란, 홍정은 작가를 한번 믿어봄직하다. 이들의 손길에서 진부한 요소들이 얼마만큼 하모니를 이루며 새롭게 빚어질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신세대 연기자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이다해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그린로즈’에서 재벌가 딸을 연기했던 이다해가 ‘청순가련’을 털고 대폭 신분을 낮춰 코믹 발랄 ‘귀여운 거짓말쟁이’로 돌아왔다. 사기꾼인 아버지를 따라 아시아를 유랑하며 임기응변을 체질화시킨 관광가이드 ‘주유린’ 역이다. 뛰어난 친화력과 화려한 ‘말빨’에다가 외국어는 방랑 생활의 덤.
오래 전 잃어버린 손녀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우연하게 교통사고로 인연이 닿은 유린에게 ‘계약남매’를 제안하는 재벌 호텔리어 ‘설공찬’은 ‘부모님전상서’에 나왔던 이동욱이 연기한다.
또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여장 남자로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준기가 터프가이 바람둥이 ‘서정우’로, 에릭의 여자 친구라는 뭇시선을 뛰어넘고자 하는 박시연이 스포츠 스타 ‘김세현’으로 드라마 사랑 전선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