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줄기세포 논란 방치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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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2-10 00:00
입력 2005-12-10 00:00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대 생명과학 분야 소장파 교수들이 대학의 자체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피츠버그대는 특별조사단을 만들어 예비조사에 착수한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황 교수팀 논문에 실린 데이터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길게 이어져서는 안된다. 줄기세포 연구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정부와 과학계가 공감대를 이뤄내야 한다.

황 교수팀은 “내년 봄 후속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의혹을 털겠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정부와 황 교수 논문을 실었던 미 잡지 사이언스도 당장 진위 검증을 해야 할 만큼 문제되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외 정황은 간단치 않다. 일부라고는 하지만 소장 교수들이 줄기세포 사진과 DNA지문 분석 데이터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을 무시하기 어렵다. 황 교수팀과 경쟁관계가 될 가능성이 있는 피츠버그대의 조사결과를 바라만 보는 것도 불안하다. 국내 과학계가 검증을 주도함으로써 논란을 빨리 해소하는 방안은 과학으로 의혹을 푸는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한다면 황 교수가 소속된 서울대 혹은 연구를 지원한 정부가 맡는 것이 합리적이다. 서울대는 차제에 미국 대학처럼 연구윤리국(OSI)을 만들어 신속한 검증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가 그랬듯이 황 교수팀 스스로 연구과정을 재연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식이든, 황 교수의 건강회복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황 교수의 명예가 복원되고, 연구에 전념할 분위기가 만들어져 한국의 생명공학 선도국 위치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2005-12-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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