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항공우주과학자 정재훈 박사 모교 서울대 강연
유지혜 기자
수정 2005-11-26 00:00
입력 2005-11-26 00:00
그는 세계로 진출하려면 ‘깨끗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깨끗한 비전은 재정적, 도덕적 측면은 물론이고, 일할 시간에는 연구에만 몰두하는 ‘시간적 깨끗함’과 연구성과를 속이지 않는 ‘기술적 깨끗함’을 동시에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내면적인 행복이 곧 기술의 진보로 이어지는 것이며, 그 행복은 깨끗한 삶의 비전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고등학교 3학년 일기를 보여주기도 했다.“방안 온도가 0도 내외가 되니 또 공부를 못하겠다. 한심하다.”,“집이 멀어 3시간이 버스에서 없어지지만, 환경을 극복해야겠다.”,“대학에 가서 수석을 계속 하면 초청으로 도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안되면 견학형식으로라도 다녀와 미국원자력원에 가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그렇게 하고 말겠다.” 등 의지가 담긴 글들을 소개했다. 그는 “고교 시절 조회시간마다 쓰러질 정도로 몸이 약했지만, 희망을 버린 적은 없다. 꿈을 가지면 꼭 이뤄진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정 박사는 86년 1월 공중폭발로 7명의 사망자를 낸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사고원인을 조사하며 재발을 막을 ‘열보호장치’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우주항공국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실력이 알려지면서 ‘테이코 엔지니어링사’의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사에서는 자유진영에서 발사되는 인공위성 자세제어로켓 열보호장치의 95%를 공급한다. 한국의 무궁화위성에 들어간 열보호장치도 정 박사 회사의 작품이다.
글·사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5-1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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