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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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기자
수정 2005-11-24 00:00
입력 2005-11-24 00:00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하이얼이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무차별적인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하이얼이 국내 유통체인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데다 ‘싸구려’ 이미지가 워낙 강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일본 업체들의 한국시장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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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업계 1위인 하이얼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2010년 내 한국 3대 가전브랜드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600여개의 자체 유통망과 2007년까지 200여개의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R&D(연구개발)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노트북과 LCD TV,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9개 카테고리의 50여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가전기업으로서 한국에서도 한판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시장은 내년부터 하이얼의 파상 공세와 삼성전자,LG전자 등 토종업체의 수성 전략, 일본 소니의 한국시장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얼이 국내 전자업계의 최대 매물인 대우일렉을 인수한다면 국내 시장은 2강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하이얼의 대우일렉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얼측은 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이미 인수제안서를 받아 대우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 위즈다 부총재는 “현재 한국시장 점유율 1위인 와인셀러와 함께 백색가전, 멀티미디어,IT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 3년째인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하이얼의 국내 시장 착근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데다 국내 유통체인점을 뚫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진출 2년째인 하이얼코리아의 올해 국내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까지 더해도 200억원 안팎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얼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3대 브랜드가 된다 하더라도 양강(삼성·LG전자)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시장의 21%, 백색가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하이얼은 세계 가전시장에서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1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5-11-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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