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실 우려되는 인구주택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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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1-11 00:00
입력 2005-11-11 00:00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조사원과 주민들의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조사원의 심야 방문과 불필요한 질문, 답변서 관리 소홀에 응답자의 불성실한 답변, 이혼 여부 등 조사항목에 대한 논란이 뒤엉키면서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소 문제점이 부풀려진 측면도 있겠으나 이런 논란들은 그만큼 우리 사회와 국민의식이 빠르게 변화했음을 방증한다. 개인주의 확대로 인권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 것이다. 문제는 공공이익을 위한 참여의식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인구조사에서도 답변을 거부하거나 실상과 다르게 응답하는 등 불성실한 답변이 적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조사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조사원이 멋대로 답변지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실상이 이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구조사는 국가통계의 기본이다. 조사가 부실하면 그릇된 통계를 낳게 되고, 이는 곧 국가정책의 올바른 수립과 추진에 결정적 장애로 이어진다. 통계가 정확해야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일 현재 조사대상의 81.6%인 1300여만 가구가 조사를 마쳤다고 한다. 대략 95%의 응답률을 보인 과거에 견줘 대체로 순조로운 진행이다. 관건은 오는 15일까지 남은 조사기간이다. 올바른 국가통계와 국가정책 수립을 위해 아직 조사에 응하지 않은 300여만 가구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아울러 통계청 역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시대 변화상을 감안, 인터넷 조사를 확대하는 등 조사기법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5-1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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