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안학교를 혐오시설로 여긴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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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1-11 00:00
입력 2005-11-11 00:00
경기도 일산 신도시의 외곽 마을에 들어선 초등교육과정의 대안학교인 고양자유학교를 두고 주민들과 학교측이 갈등을 빚고 있단다. 주민들은 ‘혐오시설’이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며 학교의 운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안학교로 인해 마을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게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초창기 대안학교가 ‘문제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었던 만큼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대안학교를 혐오시설로 여기며 반대하는 행동은 지나치다. 자칫 님비현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대안학교는 틀에 박힌 공교육 체제와 다른 유형의 학교이다.1990년 처음 등장한 대안학교도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주로 대상으로 삼았다. 생소한 개념의 대안학교가 중도 탈락생 등을 모아 놓고 교육시키는 곳으로 인식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금의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공교육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안학교는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 현장실습과 체험 위주의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고양자유학교 역시 37명의 자녀들에게 경쟁이 아닌 인간다운 삶과 협동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들이 공동 부담해 세운 학교이다.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파트너이다. 내년부터 대안학교는 일정 기준만 갖추면 ‘각종학교’로 흡수돼 학력까지 인정된다. 더욱이 인가 대상에서 제외됐던 초등대안학교도 포함된다. 다양한 학교체제가 이뤄지는 셈이다. 고양자유학교 부근의 주민들도 대안학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대안학교의 학생도 우리의 자녀들이다. 갈등보다는 정착을 위해 함께 고민을 하길 바란다.

2005-1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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