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후진타오식 외교, 무엇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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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1-11 00:00
입력 2005-11-11 00:00
중국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003년 국가주석 취임 이후 2년 8개월 동안 30여개국을 순방했다. 중국을 찾아온 외국 원수까지 합치면 50개국 이상과 수뇌회담을 한 셈이다.

과거 최고 지도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외교 반경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후 주석을 향해 “전방위 중국외교가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4세대 지도부는 축적된 국부와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에 맞춰 새로운 ‘외교노선’을 구축했다. 덩샤오핑이 주창한 타오광양후이(光養晦·자중하며 실력을 키운다.)에서 적극적 외교를 표방한 허핑줘치(和平堀起·평화속에서 우뚝 선다.)로의 전환이다.

후 주석이 이달 초 중·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화적인 국제 외교환경을 쟁취하고 우호적인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외교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북·중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로 불거진 동북아 긴장 완화와 위기 해결을 위한 대표적 외교로 꼽힌다. 이웃나라인 러시아와 인도와의 오랜 국경 분쟁을 마무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제리, 가봉 등 아프리카 국가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등 개발도상국들과의 연대 강화는 과거 비동맹 외교의 외연 확대이자 석유 확보란 실리 외교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

‘국제관계의 다극화’도 주요한 외교 정책이다.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국제기구를 통한 다변화 외교에 착수했다. 유엔은 물론 중국·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가 회원국인 상하이협력기구(SCO),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린리민(林利民)연구원은 “과거 중국 외교는 어린이가 깊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형국이었다면 지금은 상당 수준의 수영 기술을 익혀 자유로이 국제무대를 누비는 상황”이라며 발전상을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2005-1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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