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 “드라마 인기 이제부터죠 하하하”
홍지민 기자
수정 2005-11-08 00:00
입력 2005-11-08 00:00
앞서 ‘신돈’은 지난 9월24일 첫 방영 이후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맴돌았다. 때문에 세트에만 110억원을 사용하고 회당 1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며 이 드라마를 올 하반기 간판으로 내세웠던 MBC는 체면을 구겨왔다.
하지만 실제 건축물에 가까운 정밀한 세트나,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 면에서는 호평도 있었다. 또 의외의 방향에서 관심을 끌었다. 극중 신돈(손창민)의 다소 과장된 듯한 웃음소리를 소재로 한 ‘하하 창민’ 인터넷 패러디 등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것.
좀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이지만,‘신돈’의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초반의 다소 지루했던 이야기 전개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신돈과 공민왕(정보석) 중심으로 서술적인 ‘투맨쇼’를 펼쳐왔다면, 이제는 여러 갈등 구도와 로맨스가 곁들여지며 재미를 더해갈 예정이다.
마침내 고려 왕실로 오게 된 노국공주(서지혜)와 기황후(김혜리)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며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강문영이 신돈의 입궁을 돕는 초선 역을 맡아 8년 만에 본격적으로 드라마(단막극 제외)에 출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돈을 무작정 따라다니며 세상에 눈을 뜨게 된 원현(오만석)도 입궁 이후 권력욕에 빠져 신돈과 조금씩 엇갈린 행보를 보이게 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10∼11회까지가 60회로 예정된 긴 호흡 드라마의 프롤로그로 낯설음을 없애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지게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타이틀 롤의 손창민은 “최근 ‘개혁’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연기자로서는 시청자들이 신돈을 난세의 영웅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터닝 포인트마다 변해가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눈길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굳세어라 금순아’ 종영 이후 한달이 넘도록 깊은 늪에 빠진 MBC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가속도가 붙고 있는 ‘신돈’의 추이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11-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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