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부부들 “정자은행 같은 난자 담당기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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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 기자
수정 2005-11-07 00:00
입력 2005-11-07 00:00
“그 사람들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어요.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유혹을 느끼거든요.”(결혼 이후 5년간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는 서울 아현동 33세 주부 조모씨)

불법 난자 거래를 비난하는 여론과는 별도로 불임부부 사이에서는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공감의 목소리가 높다.

불임 가능성에 불안해하고 있는 정모(30·경기 평택)씨는 “자연배란을 시도 중이나 실패할 경우 난자기증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현실적으로 모르는 사람한테 기증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받느니 차라리 이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십수년 이상 가슴앓이를 했을 마흔 이상 고령자들을 생각하면 덮어 놓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난자 공여를 담당하는 공식기관이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모(26·부산)씨는 “순수한 기증이 합법이지만 이를 통해서는 난자를 제대로 공여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장기기증이나 외국의 정자은행처럼 난자를 기증받을 사람과 기증하려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시스템 없이는 앞으로도 이런 불법 거래가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1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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