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클럽’ 을 아시나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박지연 기자
수정 2005-11-05 00:00
입력 2005-11-05 00:00
여왕 클럽’. 술집 이름이 아니다.‘여의도 왕따 클럽’으로 사사건건 지도부와 의견을 달리하고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는 의원을 말한다. 지도부에겐 ‘눈엣가시’같은 존재다.‘여왕’은 여야 모두 존재한다.

우선 열린우리당에서는 ‘친노파’인 유시민 의원과 당내 중도파인 안영근 의원이 여기에 속한다. 특유의 공격적 화법으로 네티즌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한때 인기를 모았던 유 의원은 그러나 지금은 당내 상당수 의원들에게 기피 대상이 됐다. 이들은 ‘지적 권위주의에 바탕을 둔 독설화법’에 질린 듯하다. 한 의원은 “말을 싸가지 없게 해 모두들 싫어한다.”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국보법폐지 논란에서도 지도부의 협상에 불만을 품고 농성을 주도했다. 지난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김근태계’의 손을 들어줘 노선싸움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현재 진행중인 친노-반노 내분 사태에서도 중심에 서 있다. 소속 의원들의 대통령 비판을 ‘당내 탄핵’이라고 몰아쳐 논란을 일으켰다. 또 기간당원제를 놓고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반발이 심하다.(기간당원제의 현실성에 회의적인)한 중진 의원은 “이번 기회에 유 의원을 털고 가자는 의원이 과반수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내 개혁 강경파로부터는 ‘보수꼴통’으로 몰리고 있다. 창당 당시 한나라당에서 당을 바꾼 5명의 인물, 소위 ‘독수리 5형제’ 출신이라 ‘출신성분’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노선갈등이 심각했던 지난 6월 사실상 개혁당파의 탈당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자신이 속한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로부터도 비난을 받아 결국 탈퇴했다. 최근에는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해 당내 분란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친노계가 출당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왕따’가 굳어졌다. 국보법폐지 논란, 국방장관 해임결의안, 강정구 교수 파문에서도 줄곧 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 6월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결의안 표결 때 지도부의 ‘총동원령’에도 불구하고 혼자만 불참했다. 강 교수 파문에 대해서는 “학문과 사상의 자유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또 한번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 당 비례대표 출신 배일도 의원도 국보법 폐지 논란에서 폐지 기자회견까지 하는 등 지도부의 애간장을 태웠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법안 처리 때도 수도권 의원들의 법사위 농성에 합류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여왕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소신’이라는 말로 ‘왕따’를 극복하려 해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정한 지지층도 갖고 있다. 고진화 의원은 자신이 배포하는 모든 자료에 ‘소신 고진화’란 말을 꼭 넣는다. 유시민 의원측도 “당을 떠나라는 말을 유 의원에게 직접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당당한 태도를 견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2005-11-05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