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사상사 1,2,3/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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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기자
수정 2005-10-28 00:00
입력 2005-10-28 00:00
신성한 불을 밝히고 그 앞에서 제의를 올리는 사제의 몸짓뿐만 아니라 한적한 산 길 한쪽에 오롯이 앉아 있는 돌 더미에도 성스러움이 내재한다.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바람이 투영되는 순간, 돌멩이, 목상, 불이라는 단순한 대상물은 신성성을 가진 존재로 변화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냥에서의 풍요를 기원하는 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에서도, 인도의 형이상학적이고 우주적인 철학체계에서도, 세계의 종말에 대한 환영 속에서 들뜬 선언을 하는 예언자들에게서도 성스러움에 대한 사색과 경험과 인식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 존재로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종교적인 행위이다.‘세계종교사상사1,2,3’(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이용주 등 옮김, 이학사 펴냄)은 이처럼 종교가 고도의 신학적 이론 속에 갇혀 있는 낡은 도그마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살아 쉼쉬는 유기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카고대학 종교학 교수를 지낸 저자의 50년에 걸친 학문의 여정이 집대성된 대표작이다. 각권 2만 8000∼3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5-10-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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