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경영권 어디로
이번 매각으로 지분율을 50.3%로 낮춘 옛 채권단인 출자전환주식 공동관리협의회는 경영권의 향배를 가를 남은 보유지분을 매각제한 해제 시점인 2008년 1월1일 이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 팔 계획이다.
최근 국제 반도체 업계의 동향과 ‘조건이 맞는 전략적 투자자가 선정되면 2008년 이전에라도 매각할 수 있다.’는 협의회의 입장, 외국계 자본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고려하면 하이닉스의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협의회는 이번 매각으로 1조 9789억원(19억 900만달러)을 회수했다.13.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은 전체의 4.14%를 팔아 올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익 6459억원의 절반을 넘는 3550억원 가량을 거둬들였다. 또 전체 발행주식의 0.89%를 매각한 조흥은행은 763억원을,0.01%를 매각한 우리은행은 8600만원을 회수했다.
채권단이 일단 ‘대박’을 터뜨렸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하이닉스 지분 매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LG전자나 동부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업체들은 이번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매각지분의 경우 60∼70곳에 이르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분산됐다. 인수·합병(M&A)을 둘러싼 경영권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셈이다.
새 주인찾기에는 외국계 자본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가 내·외국계 자본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외국계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외국자본의 국내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자본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