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축제 특별강연대 선 온라인 만화가 강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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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수정 2005-10-19 07:39
입력 2005-10-19 00:00
인터넷 만화 ‘순정만화’로 인기를 모은 만화가 강풀(32·본명 강도영)씨가 18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가을축제특별강연회’에서 강풀씨는 “만화가 재미없어진 것이 아니라 문화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인터넷상에서 만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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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강풀
강풀씨는 우선 ‘한국사회에서 작가로 살아남기’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만화가도 작가”라면서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읽히는 매체로서의 ‘재미’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풀씨는 “과거에 비해 만화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터넷에 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생겨났기 때문이지 만화의 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다.”라면서 “철학적이고 무거운 이야기도 좋지만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읽지 않느냐.”고 말했다.

강풀씨는 “모든 문화의 중심이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는 지금 생존을 위해서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나도 사실은 오프라인 만화가가 되려다 안돼서 인터넷을 기웃거리게 된 것”이라고 ‘성공을 부른 실패담’을 털어놨다.

그는 “한번 붐이 일자 온라인만화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남들이 했던 것을 똑같이 해봤자 과거 반짝 인기를 끌었던 조개구이 집들이 무더기로 망하는 것과 같은 결과 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워낙 빠르고 얄팍한 것이 인터넷 문화인데 그 공간에서 성공하려면 그보다 더 빠르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처음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이야기도 들려줬다. 강풀씨는 “내가 만화에 다시 눈을 뜬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는데, 만화라는 것이 단지 보고 즐거운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그 때, 학생회에서 구독하고 있는 일간지의 만평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면서 “한뼘도 안되는 공간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까발려진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그 때 ‘아, 세상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 마음은 항상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만화가의 기본이 됐다.”면서 “지금도 어떠한 현상에 대해 ‘이렇게 보면 웃기지 않을까, 새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꾸민다.”고 상상력의 원천을 설명하기도 했다.



강풀씨는 인터넷상에 ‘순정만화’와 ‘바보’ 등을 연재해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 모교인 상지대에서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순정만화’는 일본 출판사와 우리 만화 단행본으로서는 사상 최고액인 약 1억원에 출판계약을 맺었으며, 연극으로도 제작돼 대학로 무대에 올라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5-10-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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