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판 기업 ‘때늦은 후회’
주현진 기자
수정 2005-10-17 07:06
입력 2005-10-17 00:00
●청계천 주변 평균 15% 올라
특히 이들 건물은 임대료도 같이 오르고 있어 사옥을 판 회사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청계천 방문 인파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건물 입주업소의 매상도 크게 증가, 이 지역 건물에 입주하려는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 부동산업계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의 임대료 상승률이 연 7∼8%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이 지역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연 3% 수준이었다.
●울상인 LG화재, 한화, 코오롱
한화그룹은 28층짜리 서울 중구 장교동 빌딩을 2002년 3월에 구조조정전문 부동산 회사인 ‘CR리츠’(코크렙)에 팔았다. 이 건물은 1860억원에 팔렸지만 4년후인 내년 3월에 되살 수 있는 조건은 붙어 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건물을 되살 때는 매매가의 두 배 정도인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재는 올해 초 중구 다동에 위치한 사옥을 평당 1060만원인 850억원에 팔았다.
당시 사옥 매매에 관여했던 회사 관계자들은 청계천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200억원을 더 받았다며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이후 평당 호가는 1200만∼1300만원으로 급등했고, 현 시세도 1000억원을 넘어 섣부른 사옥 매각을 후회하는 눈치다.
코오롱도 무교동 사옥을 2001년 모건스탠리에 600억원에 매각했다. 이 빌딩은 매년 꾸준히 지가가 상승해 2004년 싱가포르 투자청이 이 건물을 다시 사면서 1000억원 정도를 지불했다. 청계천 복원 이후에는 빌딩 시가가 더욱 올라 호가가 1500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중해진 SK㈜
SK㈜는 메릴린치-신한은행측과 사옥매각 양해각서(MOU) 교환을 위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4500억원선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 개통 이후 사옥 가치가 오르자 회사내에서 금리가 낮은 은행 돈을 두고 굳이 건물을 팔아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이사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밑지는 장사’라며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오는 27일에 열릴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사들이 부채 비율을 줄이고 인천정유 인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돈 차입보다는 사옥 매각에 동의하고 있지만 사옥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결과는 매각 반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2005-10-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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