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면 북치고 장구 친 결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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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0-12 00:00
입력 2005-10-12 00:00
전교생이 61명에 불과한 시골 초등학교가 전국음악대회에서 1등을 해 주목받고 있다. 경북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 서후초등학교 국악반이 최근 서울교대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아동음악경연대회 국악합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 학교 국악반에는 4∼6학년 전원(4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합주부문에는 비록 4개팀이 참가했지만 다른 3개팀은 경기도 등 수도권과 도시지역 학교라는 점에서 서후초등학교의 성과는 평가받고 있다.

 

이 학교에서 국악이 시작된 것은 2003년 3월 임성국(36) 교사가 부임하면서부터다. 임 교사는 우리 전통의 악기와 소리를 들려주며 시골 아이들을 하나하나 국악반으로 이끌었다.

공부에 지장을 줄까 싶어 특기·적성교육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방학 때는 3∼4일 동안 국악공부방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안동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한 대에 200만원 하는 가야금 10대를 구입했고 단소, 소금, 피리, 꽹과리, 모둠북 등은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회, 학교 등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졸업생들한테서 연주복을 물려받기도 했다.

가르치기 어려운 가야금은 안동국악단 전미경 단장의 도움을 받는 등 전국 대회에 대비해 아이들과 선생님은 혼연일체가 돼 대금을 불고 북을 두드렸다.

이같은 노력 끝에 전국대회 1위라는 결실을 보게 됐고 전교생 61명의 작은 시골학교는 개교 이래 최대의 경사를 맞았다.

국악반은 11월 경북학생축제,12월 안동학생학예전 등에 초청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내년 전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하고 있다.

임 교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음악을 아껴 준 아이들과 주위 분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5-10-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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