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차기주자 복귀하면 조기전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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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수정 2005-10-04 08:32
입력 2005-10-04 00:00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조기전당대회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문희상 의장은 3일 조기전당대회론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일축했다. 하지만 조기전당대회론은 10·26 재보선 결과에 따라 확산될 소지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문 의장은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 전당대회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더도 덜도 없이 (의장)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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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문희상 의장
임기가 2년인 의장이 취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임기 얘기가 거론되는 것은 ‘의장 조기 퇴진’이라는 당의 전력 때문이다.2004년 1월부터 의장 4명의 평균 재임기간이 4개월(표)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문 의장은 벌써 ‘장수(長壽)’하고 있는 셈이 된다.

문 의장이 ‘롱런이냐, 단명이냐’의 갈림길은 10·26 재보선이다. 당은 사실상 재보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재보선을 기점으로 당을 재편·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는 그 한 방편이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신중하지만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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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잠재적인 대선주자의 측근들은 “현 상황에서는 문 의장 체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기 전당대회는 정·김 장관의 당 복귀와 맞물려 있다. 문 의장도 이를 의식한 듯 “차기 대선주자들이 돌아오더라도 바로 조기전대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분들은 나름대로 당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뽑아준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보고 통찰력을 갖고 결정할 일”이라며 “차기 주자들이 돌아온다고 냉큼 그만두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속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할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문 의장은 여권의 지지도 하락과 관련,“지금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않을 만큼 신뢰의 쓰나미 현상이 심각하다.”며 “안타깝지만 뚜벅뚜벅 ‘호시우행(虎視牛行)’ 으로 가는 수 외에는 묘책이 없다.”는 지론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조기전당대회론은 잠복기를 거쳐 재보선이 끝나면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의 관측들이다. 한 관계자는 “재보선이 끝나고 대선 잠룡들이 당으로 복귀하면 정치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5-10-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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