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색깔은 4당4색?
이종수 기자
수정 2005-10-03 07:38
입력 2005-10-03 00:00
47년 만에 공식 복원된 청계천의 물길은 서울 태평로에서 답십리로 한길로 흐른다. 그런데 정치권에는 4갈래로 흐르는 모양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야는 2일 청계천 복원의 생태학적 의미에는 예외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청계천 물길에 담긴 ‘정치적 의미’에 대해서는 4당4색이었다. 이는 복원의 주역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얻었거나 앞으로 얻을 ‘청계천 프리미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청계천 복원과 이 시장의 노고를 평가하면서도 청계천이 서울 시민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이용’을 경고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시장을 비롯,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제한 뒤 “청계천 복원 시대를 연 것은 서울 시민들의 비용과 불편 감수라는 협력과 희생의 결과”라고 ‘고리’를 걸었다. 그러면서 공식 복원 이전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초청한 것을 겨냥한 듯,“청계천에 서울시민의 물이 흐르기도 전에 정치 오염의 물이 흐르는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1일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서 이 시장의 노고를 치하한 뒤 “이제 서울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서울의 과밀과 집중을 막아야 한다.”고 언급, 수도 이전에 대한 정치철학을 에둘러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시장의 추진력을 부각시키며 동시에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청계천 복원은 친환경·친시민 정책의 표상”이라고 호평한 뒤 “단지 한나라당 소속이어서가 아니라 이 시장의 추진력과 치밀함이 청계천 복원의 큰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에 견줘 노무현 정권은 2007년까지 완공해야 할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대상지도 2년 반 동안 선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며 “청계천 복원 추진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청계천의 새 물길이 국민·지역·남북 통합의 새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하면서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맑은 물 청계천이 무분별한 개발로 자취를 감췄다가 중소상인과 노점상의 생존권을 짓밟고 푸른 물을 다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5-10-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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