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밀월’ 깨지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9-26 07:42
입력 2005-09-26 00:00
그동안 ‘찰떡궁합’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처음으로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대형 LCD 부문에서 ‘40-46인치’를 표준으로 밀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소니가 37인치 LCD TV 생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 소니의 LCD TV 라인업 확대 전략은 TV 부문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지난 22일 발표된 ‘경영혁신계획’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미지 확대
소니 ‘TV명가 재건´ 행보 가속화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타이완 AUO사와 26,32인치와 함께 37인치 LCD 패널 구매 계약을 체결,37인치 제품군을 추가로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에 37인치 제품이 출시되면 소니의 LCD TV는 37인치와 삼성과의 합작사인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는 40인치가 공존하게 된다.37인치는 LG필립스LCD, 샤프, 타이완의 AUO·CMO 등 6세대 LCD 진영의 주력 제품으로, 이들 업체는 ‘37-42-47’로 이어지는 ‘+5인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5세대에서 곧바로 7세대로 직행한 삼성전자는 32인치에서 37인치를 건너뛴 채 곧바로 40인치로 넘어가 40,46인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니 역시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으면서 대형 LCD TV를 40인치로 일원화했었다.

소니마저 37인치로 돌아섬으로써 삼성전자는 LCD 표준 경쟁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도 이미 37인치 LCD TV를 유럽시장에 내놓으며 자사 LCD총괄의 표준 전략을 거스른 바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LCD 패널 합작에 이어 2008년까지 2만여건의 특허공유, 공동 연구개발, 메모리카드, 차세대 DVD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다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밀월’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 시절 이뤄진 것으로 지난 6월 ‘긴급수혈’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트링거 회장은 직원 1만명 구조조정,11개 공장 폐쇄 등 극단적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디지털TV 사업 확대를 통한 TV명가의 재건을 천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와 소니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소니는 또 37인치 제품 출시와 함께 올 들어 단종한 42인치 재출시 여부를 검토중이고 LCD 패널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CD 부문에서 삼성 의존도를 낮추고 라인업 및 공급처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LCD 부문 독자행보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TV 부문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니는 올해 2·4분기 전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주고 마쓰시타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삼성 “패널 공동 개발 등 협력 이상 없을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37,42인치 LCD TV 출시 여부는 최종적으로 소니가 판단할 문제”라면서 “‘S-LCD’ 합작 및 패널 공동 개발 논의 진행 등 양사의 협력전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2005-09-26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