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대성동초교 ‘슬픈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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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수정 2005-09-26 07:39
입력 2005-09-26 00:00
‘우리도 가을 운동회를 하고 싶어요.’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 대성동초등학교(경기 파주시)가 전교생 9명의 초미니 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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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재 대성동초교의 전교생은 병설 유치원생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인데, 내년에 6학년생 1명이 졸업하고 나면 유치원 입학 예정 학생이 없어 9명만 남게 된다고 한다.

대성동초교의 학생 급감 현상은 적어도 외형상 남북 관계가 지속전으로 호전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비쳐진다.

과거 남북간 긴장 국면에서 휴전선 인근 이남 지역은 접적(接敵)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상주인구가 정체 내지 감소 현상을 보였으나, 대성동초교의 학생 수가 1968년 개교 이래 전교생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현재 교사는 교장·교감을 포함해 12명으로 학생 수보다 오히려 많다.

이 학교는 급식비, 수학여행비까지 지원되는 부러운 학교로 인식되며 한때 전교생이 40명에 육박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남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화된 1990년대 말부터 학생 수가 오히려 줄기 시작,2000년 20명 아래로 내려간 뒤 지난해 13명으로 급감했다. 출산 연령층인 젊은층이 농촌 거주를 꺼리는 데다, 그나마 남은 젊은 부부들도 아이들을 도시로 전학시키려는 의욕이 강한 게 학생 수 급감의 표면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성동초교는 DMZ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특수 학교로, 군내면 조산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 올해만 유치원생 2명과 초등학생 1명이 대성동초교로 진학하지 않고 파주시내 등지로 옮겨 갔다.

최종복(52) 교장은 “졸업생이 파주시내로 진학하면 저학년인 동생도 함께 전학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 감소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초미니 학교가 되면서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운동회마저 취소됐다.“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수확기가 끝난 뒤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 학습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한다.



최 교장은 “대성동초교는 이제 분단의 아픔을 넘어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곳”이라며 “학생 감소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5-09-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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