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예금 41조 급증… 자금부동화 가속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과 자산운용사, 종합금융사, 은행신탁 등 주요 금융기관의 총수신 가운데 단기수신은 439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98조원보다 41조 2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수신에는 수시입출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도 포함된다.
단기수신은 올해 상반기중 23조 3000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7,8월 두달동안만 17조 9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자금의 부동(浮動)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에는 저금리가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금융기관 총수신액은 2004년말 804조 5000억원에서 올해 8월말 834조 6000억원으로 30조 100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쳐 단기수신 증가 규모에도 못 미쳤다. 신규예금이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몰리는 가운데 기존의 중장기 예금마저 단기상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8월말 현재 총수신에서 단기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나 됐다.
한은에 따르면 1∼8월중 은행의 수신 가운데 만기 1년 이상의 정기예금은 8조 6000억원이 감소했으나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오히려 7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4조 4000억원 감소하고 1년 이상 정기예금이 13조 5000억원 늘었던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생산현장의 장기투자자금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초단기 금리를 챙기는 금융상품 등으로 떠도는 단기부동화 현상은 국가경제 측면에서 보면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 부동산 등 실물부문의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조짐을 보이면 즉각 막대한 자금이 쏠리는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콜금리 인상을 통한 단기부동화 현상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콜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