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경기 ‘착시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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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 기자
수정 2005-08-31 07:44
입력 2005-08-31 00:00
지난 7월 산업활동 지표가 생산, 소비, 투자 등 전 부문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약 3년만에 내수증가율이 수출증가율보다 높아졌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先行)지수도 올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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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긍정적인 숫자는 지난해 7월 산업활동이 워낙 나빴던 것에 대한 통계상의 착시효과(반사적 효과)이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와 31일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 변수다.

지표는 좋아보이지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7.0% 증가했다. 지난 1월 14.6% 증가를 기록한 뒤 6개월만의 최고치다.

특히 내수출하가 6.6% 증가, 수출출하 증가율(6.2%)을 앞질렀다.

내수출하 증가율이 수출출하 증가율을 웃돌기는 2002년 6월 이후 37개월만에 처음이다. 수출출하는 지난해 연간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 4월부터 한자릿수 증가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적 내수지표인 소비재판매도 4.9% 늘어 2003년 1월(7.8%) 이후 30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재 중에는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승용차 판매가 28.8% 늘어났다. 옷·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도 9.0% 늘어났다.

특히 백화점 판매가 1.6% 늘어 지난 2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전환시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3%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재정경제부 김철주 경제분석과장은 “선행지수는 지난 4월을 제외하면 올 1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 4·4분 이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진한 투자, 불안한 대내외 여건

설비투자는 4.7% 늘어 지난달의 내림세에서 반전했다. 특히 국내 기계수주가 25.5%나 늘었다. 통계청 김광섭 산업동향과장은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난해 7월이 워낙 나쁜데 따른 통계상의 착시효과”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2월 -3.5%,3월 1.6%,4월 -0.2%,5월 7.7%,6월 -3.1%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재정의 조기집행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건설수주는 7.6% 증가에 그쳐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4월 29.1%,5월 53.9%,6월 38.0%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31일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이 앞으로 건설투자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산업활동동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심리가 고소득층 중심으로만 퍼지고 있고 일용직 취업자를 흡수해왔던 건설업의 경기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여건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동안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민들이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유가로 수출도 줄어들고 교역조건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5-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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