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3090명 명단공개] “이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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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 기자
수정 2005-08-30 00:00
입력 2005-08-30 00:00
친일인명사전 등재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의 명단 포함 여부를 놓고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 항일과 친일 행적이 동시에 나타나는 인사가 상당수 있고 적극적 친일과 소극적 친일, 정상참작의 여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위암 장지연. 을사늑약 직후 황성신문 사설 ‘시일야방성대곡’을 통해 일제의 국권 찬탈을 규탄했지만 1910년 이후에는 변절했다는 게 여러 자료들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친일인명사전편찬위는 장지연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뚜렷한 초기 항일 행적 때문이었다.

장면 전 총리는 일제시절 천주교 사제양성기관인 동성학교 교장을 지낸 이유로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일본 육사 출신으로 만주군에서 복무하다 광복 후 육군 참모총장을 두 차례 역임한 백선엽씨도 독립군 토벌활동을 한 간도특설대에 몸담은 점 때문에 명단에 포함됐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전쟁이 났을 때 최일선에서 국가 수호에 매진한 점을 들어 ‘친일반민족 인사’라는 분류에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문학가인 청마 유치환씨의 경우 진통을 겪다가 이번에는 빠졌지만 내년 2차 발표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명단에 오른 반면, 최근 친일전력 시비가 불거진 신기남·김희선 의원 등 여당 의원의 부친은 명단에서 빠진 것도 정치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편찬위측은 박 전 대통령은 교사를 마다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일본군 장교가 됐지만, 신 의원과 김 의원의 부친은 각각 오장(하사관급)과 순사(특무경찰)로 직위가 낮았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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