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진짜 프로/신연숙 논설실장
수정 2005-08-24 08:15
입력 2005-08-24 00:00
과연 B씨는 달랐다. 운전, 차량관리는 물론 의전에까지 빈틈이 없었다. 몇 개월 동안 차량에 오일교체도 안 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고는 실소했다. 이전 기사는 사업을 크게 벌였다 실패해 기사로 전직한 사람이었다. 애를 쓴다고 썼지만 아마추어였던 것이다.
B씨는 A씨 자택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토막시간을 이용해 A씨 부인의 차량까지 관리한다. 고장체크는 물론이고 주차된 차가 나가기 좋도록 정방향으로 돌려놓고 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가 지나간 곳엔 어디나 노력과 근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시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A씨는 모든 일엔 진짜 프로가 있으며 진짜 프로는 ‘몸값’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믿게 됐다고 한다.
신연숙 논설실장 yshin@seoul.co.kr
2005-08-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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