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교 이전복원 어려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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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기자
수정 2005-08-23 00:00
입력 2005-08-23 00:00
현재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를 원위치인 청계천에 옮겨 복원하면 하천이 범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재 상태도 불량해 복원 과정에서 밑받침돌의 36%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수표교 이전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2004년 4월 시 유형문화재 18호인 수표교를 원위치에 이전 복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같은해 8월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수표교 기본설계 용역’에 따른 것이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이달중 수표교 이전 복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수표교를 3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으로 50년·200년 빈도의 최대 폭우 때를 실험한 결과 많은 비가 내리면 수표교가 물 흐름을 방해해 수표교가 완전히 물에 잠기며, 청계천이 넘쳤다.50년 강우빈도에 청계천 수위는 24.28m로 복원되는 수표교 높이(23.56m)를 넘어섰다.200년 강우빈도의 경우에도 청계천 수위는 24.67m로 높아졌다.

수표교의 45개 교각의 두께가 총 6.3m로 복원된 청계천의 폭인 23m의 27%를 차지해 물의 흐름을 막기 때문이다. 이같은 병목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표교 주변의 200m구간의 폭을 중구쪽으로는 9m, 종로구쪽으로는 5∼6m 넓혀야 한다. 비용만도 청계천 복원사업 비용의 20%안팎인 8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설치한 통수(通水)상자도 다시 뜯어내고 새로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 문제도 따른다.

옮기는 과정에서 석재 훼손은 불가피하다. 구조적으로 중요한 하부 교각석 45개 가운데 36%인 16개 돌이 심한 풍화에 의해 내구성 문제가 예상되거나 구조적으로 균열이 생기는 ‘불량’ 등급 평가를 받았다.

육안으로 보기에 흙으로 덮여 있는 하부 교각석은 1959년 청계천 복개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오면서 각각 50㎝ 깊이로 콘크리트에 묻혔다. 이를 콘크리트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추가 훼손이 발생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2005-08-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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